모든 면에서 다르지만 매력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들 알아보기 안녕하세요. GBIN 에디터 최진수입니다🙂 '여름이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여름이 왔어요. 하루 종일 온풍기를 틀어놓은 것 같은데요. 지브인분들도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 마침 이번 콘텐츠 주제도 계절에 딱 맞는 '아이스크림 브랜드'입니다. :)
5월의 토론 주인공들은 '비비도따'와 '녹기전에'였어요. 보여지는 느낌이 완전히 반대여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비비도따'의 키워드가 정갈함과 고급스러움이라면, '녹기전에'는 정다움과 친근함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두 브랜드 모두, 이어지고 싶은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죠. 여러분도 '비비도따'와 '녹기전에'를 비교하면서 이번 레터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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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도따는 2018년 제주도의 작은 젤라또 매장에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싱그러운, 밝게 빛나는'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비비도(vivido)와 '지금'을 의미하는 오따(otta)를 합쳐 이름을 지었어요. 신선한 제주도의 재료로, 높은 퀄리티의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철학을 담았죠. 지금은 젤라또 이외에도 설탕물과 과즙만으로 만드는 소르베또(sorbetto), 에스프레소와 아이스크림을 합친 아포가토(affogato), 젤라또를 찹살떡으로 감싼 아이스티키(ice+sticky) 등 다양한 메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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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비비도따'를 공부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인상 깊었던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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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탄생 계기 관련된 자료가 잘 안 보이더라고요. 대표 인터뷰 정보도 없어서, '인간적인 브랜드'라는 느낌이 들진 않았어요.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건 느껴지지만, 고객과 관계를 맺으려는 움직임은 안 보여서 아쉬웠어요.
브랜드 미션과 가치도 통일되지 않아 보였어요. '싱그러운 지금'을 내세우지만 제품 등에선 '힐링 젤라또의 프리미엄'을 더 강조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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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원: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히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제주의 대자연을 쫀득하게 담아낸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B2B로도 확장하는 것 같아요.
비슷한 컨셉의 경쟁사가 등장해도, 로컬을 강조하면 차별화가 가능할 거라 생각해요. 강원도, 경상도 등 지역 재료로 비비도따의 시그니처 젤라또를 만들면 '로컬의 생기를 담는다'는 비비도따의 고유성도 강화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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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1920년대 이탈리아에선 젤라또를 파는 사람이 직접 원하는 곳으로 가곤 했다'는 점에서 영감을 얻어서, 비비도따는 온라인으로 선보인다는 메시지로 연결한 게 좋았어요. 녹기전에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서 흥미로웠어요.
<꿈과 돈>이라는 책에 이런 대목이 있어요. "프리미엄이 비싼 재료를 넣어 만든 짜장면이라면, 럭셔리는 무언가를 가지고 싶다는 것 그 자체다."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비비도따는 인위적으로 바이럴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입덧, 임산부 등이 관련 키워드로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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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재료 자체에서 프리미엄과 브랜드 미션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다른 경쟁사들 (뵈르뵈르 버터 아이스크림, 하겐다즈, 벤앤제리스, 욜로우 등)에 비하면 자연적이고 신선한 면을 계속 증명하고 강조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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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디저트 브랜드는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줄까? 많은 디저트 중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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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원: '대화가 오고가는 매개체'의 역할이 큰 것 같아요. 디저트는 서양 문물인데 한국에서는 카페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자리잡았잖아요. 보통 커피와 디저트를 같이 먹으며 대화를 시작하니까, 소통의 문을 열어주는 게 디저트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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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중한 사람에게 (부담없이) 마음을 전하는 가치가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맛있고 고급스러운 브랜드 디저트를 고르거든요. 패키지부터 맛 후기도 잘 살펴보고요. 큰 부담이 안 되면서도, 그 사람을 신경 쓴다는 마음을 전할 때 디저트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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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젤라또와 아이스크림 시장, 고객 인식은 어떻게 다를까? 최근 디저트계에 늘어난 비건, 저당 트렌드는 고객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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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 아이스크림은 일상 속 부담없는 즐거움, 젤라또는 특별한 날에 먹는 고급스러운 간식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제 경험상 아이스크림과 비교하면 젤라또가 확실히 맛이 고급졌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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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젤라또와 아이스크림은 경험 측면에서 여행과 일상으로 나뉜다고 봐요. 젤라또는 여행할 때 만나는 디저트이자 하나의 경험이죠. 아이스크림은 가까운 슈퍼나 베스킨라빈스에서 사 먹을 수 있고요. 어디에서 경험하느냐에 따라, 기억에 각인되는 것도 다를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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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젤라또는 수작업으로만 만들 수 있고, 아이스크림은 공장 대량제조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어요. 개인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매장은 못 본 것 같더라고요. 그런 점도 고객이 인식하는 점에 영향을 줄 것 같아요. 비건이나 저당이라는 가치는 건강을 챙기면서 달콤한 맛도 원하는 흐름상, 계속 수요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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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젤라또와 아이스크림 모두 '달달함'이 큰 기쁨이잖아요. 저는 저당이나 비건 아이스크림은 아직 맛있는 걸 못 찾은 것 같아요. 그래서 자녀가 있는 부모님처럼,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저당과 비건 제품을 선택할 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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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원: 비건, 저당 하면 '예민'이란 키워드가 생각나네요. 최근 들어서 건강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잖아요. 심리적 만족감, 나를 신경쓴다는 마음이 있어서 계속 수요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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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곳 같아요. 녹기전에는 매일 다른 맛의 아이스크림을 친절함이 느껴지는 접객으로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읍니다'체로 업데이트되는 인스타그램 피드, <좋은 기분>이라는 책으로도 나온 고유의 '고객을 대하는 원칙' 등 독특한 면이 많은데요. '녹싸님'으로 불리는 대표님 캐릭터가 그대로 브랜드가 된 것 같아, 토론에서도 재미있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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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녹기전에'를 공부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인상 깊었던 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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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박정수 대표님이 자기 철학이 굉장히 확고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감 중 미감이 가장 나에게 즐겁게 느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녹는 아이스크림이 우리네 삶과 닮아 보였다' 같은 부분에서 그게 확 보이더라고요. 고객 응대 가이드도 사람을 소중히 하는 대표님 마인드가 담겨 있고요. 브랜드를 시작한 사람의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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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 전 이번에 녹기전에를 처음 알게 됐어요. 처음엔 '김씨네과일'이 떠올랐는데,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더라고요. 일단 메뉴가 매일 바뀌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나 노션 페이지도 신선했고요. 특히 노션은 이렇게 운영하는 브랜드는 처음 본 것 같아요. 승우님 말씀하신 것처럼, 브랜드를 만든 사람의 '정수'가 그대로 담긴 느낌도 들더라고요. 되게 가 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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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사람이 브랜드가 된 전형적인 경우로 보였어요.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지속 가능한 삶의 매개체인데, 이걸로 어떤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까'를 치열하게 고민해서 가능한 것 같았어요. 다정한 진지함, 유머러스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인스타그램 피드도 콘텐츠가 요란하거나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녹기전에는 콜라보도 많이 하는데, 아이템이 아이스크림이어서 가능했던 걸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어요. 아무래도 디저트인 만큼 더 다양한 상황에 스며들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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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디자인 측면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포인트는 없었지만, 그런데도 공부하는 것 자체가 재밌었어요. 되게 프리하게 장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든 디테일을 엄청나게 신경 쓴 결과물 같더라고요. 브랜드를 운영하는 철학이 탄탄해서, 뭐든 그냥 하는 법이 없는 느낌. 고객에게 제품을 강요하거나 지나치게 홍보하려는 느낌도 없었던 것 같아요. '삶 속의 길라잡이 중 하나', '일상 속 작은 특별함' 같은 말씀을 인터뷰에서 해 주셨는데 그게 참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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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녹기전에’ 처럼 채용공고 등에서 명확하게 철학을 보여주는 브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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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저는 브랜딩 에이전시인 엘레멘트컴퍼니(LMNT) 채용 공고가 기억에 남았어요. '인문학적 브랜딩'을 강조하시는 최장순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곳인데요. 직접 브런치에 적어주신 '우리가 동료를 뽑는 방법'이 되게 신선했어요. "인재상 같은 것 없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분들은 아예 오지 말아달라"라고 적혀 있었거든요. 다른 항목에서도 그 사람의 생각, 마음을 주로 물어봐서 인상이 딱 남았아요. 아, 여긴 정말 인간적으로 사람을 뽑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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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저도 엘레멘트컴퍼니 공고 제일 먼저 생각났어요. 아직도 브랜드 대부분은 '우리 기업은 당신에게서 뭘 받고 싶다' 위주로 쓰여 있잖아요. 왜,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일하는 이유, 태도만 언급해도 충분히 차별화가 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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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여러분이 생각하는 '함께 일하는 것'의 의미, 중요하게 보는 가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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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이 사람이랑 해 보면 되게 재밌겠다', '에너지를 나눌 수 있겠다' 같은 느낌이 드는지 살펴봐요. 서로의 에너지 레벨도 중요하고요. 프리랜서나 창업 준비하는 분들은 어떤 기준으로 협업하거나 제안하는지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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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 저는 그 사람이 저를 인간적으로 존중하는지, 일할 때 모습은 어떤지 같은 태도를 주로 봐요. 전문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서로 건강한 마음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협업할 수 있는지가 더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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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자기 일에 대한 철학과 관점이 명확하면, 알아서 열정이나 건강한 태도가 나오는 거 같아요. '어떻게 잘 할까'를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센스와 배려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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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 '함께 일한다는' 건 곧 상대방과 얼마나 많은 걸 공유하는가, 공감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어느 정도 개인적인 이야기도 할 수 있어야 같이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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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이 일을 하는데 그 사람은 얼마나 의미를 두는지가 핵심인 것 같아요. 그게 서로 일치가 돼야, 단순히 돈 이상의 목표나 가치를 보고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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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디저트 브랜드'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창업자, 구성원의 철학을 어떻게 우리 브랜드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 여러분이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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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g@gbpla.net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강석로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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