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첫 번째 질문입니다. 레터를 구독하는 분들에게 이수님을 소개한다면, 어떻게 소개하고 싶은가요?
이게 참 남에게는 곧잘 생각하는 편인데, 막상 내 걸 얘기하라고 하면 말문이 턱하고 막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질문을 받고선 어떻게 소개할까 많이 생각해봤는데요. 그러다가 문득 제가 지브행성에 이주한 뒤 쓴 소개 글이 떠오르더군요.
그 소개 글에선 저를 이렇게 소개했답니다. '평범함 속 다름을 찾는 스몰 브랜드 기획자 신이수입니다.' 라고 말이죠. 그리고 지금 준비 중인 웨비나 제목도 '평범할수록 유리한 브랜딩 프로세스'인데요. 질문을 받고 돌이켜보니, 저도 은연중에 '평범함 속 다름을 찾는'이란 표현을 많이 썼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제게 상담을 받았던 분들 또한 단 한 분도 특별한 분이 없었죠. 어쩌면 저라는 사람이 그 표현에 적합한 사람이기에 그렇게 소개하고 싶은 게 아닐까도 싶고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저를 소개하는 걸로 시작해 보죠.
안녕하세요. 평범함 속 다름을 찾는 브랜드 기획자 신이수입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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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수님의 시작점이 궁금해집니다. 이수님이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어떻게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 이야기 좀 재밌는데요. 조금 특이할 수도 있지만 전 학창 시절부터 스스로 창의력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 창의력을 썩히기 싫어 초등학교~중학생 때까지는 마술을 배우기도 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고등학생 때부터 제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는 광고기획/카피라이팅 일에 호기심이 생겼답니다.
이마트를 보며 "이마트가 어떤 광고를 내면 사람들이 좋아할까?"를 생각하며, '이 맛에 여기 오지 이맛(이마트)'와 같은 언어유희가 섞인 재밌는 광고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바로 그 꿈으로 이어지진 않았어요. 고등학교 때, 저는 문과였는데요. 문과계열 학생이 대학까지 문과계열로 가면 취직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숱하게 들었거든요.
그래서 대학 진학은 갑자기 방향을 틀어 공대를 갔는데요. 역시 저와는 정말 맞지 않더군요. 그렇게 1년간 대학을 다니다 군대를 갔고, 그때부터 생각했던 거 같아요. "앞으로 계속 공대를 다녀야 하나?" 라고 말이죠. 그리고 전역해서 우선은 바로 학교로 돌아가진 않았고, 정말 여러 아르바이트를 해봤답니다.
그러다 마지막 아르바이트가 '노브랜드'란 곳이었는데요. 카운터 쪽에서 매장 진열대를 바라보는 데, 카피 한 줄이 갑자기 확 들어오더군요.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 그 한 줄 카피에 갑자기 머릿속 전구가 켜진듯했고, "맞아 나 이런 일 하고 싶었어!" 라며. 바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답니다. 그렇게 네이밍 백과사전이란 정말 두꺼운 책 하나를 구매해서 공부했고, 우연히 크몽이란 사이트를 알게 돼서, 네이밍 채널을 하나 등록해 5만원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첫 커리어는 네이미스트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죠. 그리고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정말 빠르게 잘됬는데요. 5만원으로 시작했던 네이밍 사업이 나중에는 스토리와 슬로건까지 추가되면서 객단가가 단위가 달라질 정도로 오르기도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