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팜 분석부터 브랜딩 아이디어까지! 안녕하세요. GBIN 에디터 최진수입니다 🙂 9월 토론의 주인공을 어떤 브랜드로 정할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는데요. '농업 분야에서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브랜드도 있지 않을까?'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같은 농작물을 재배해도 색다른 언어와 콘텐츠로 자기 영역을 만드는 브랜드들이 조금씩 보였거든요. 그런 논의 끝에, '농사에 문화를 입히는' 브랜드 그래도팜을 이번 토론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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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팜은 토마토로 유명합니다. 15개의 고유 품종을 개발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농장투어, 미식경험, 인사이트 트립 등 콘텐츠도 다양하게 선보이는 중이죠. 그래도팜은 장기적으로 농업 기술과 노하우는 물론, 문화까지 기획하고 만들 수 있는 브랜드를 목표로 발전 중인데요. 브인크루가 살펴본 그래도팜의 고민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래도팜을 위해 제시한 의견들은 어떤 게 있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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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핵심 미리보기
- 제품의 매력을 고객에게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상세 페이지 구조 개선이 필요
- 대부분 콘텐츠가 원 대표에게 집중, 다양한 구성원과 협업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줄 필요
- 토마토와 관련된 익숙한 이벤트로 더 많은 고객이 쉽게 접근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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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팜은 본래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하던 원승현 대표가 2015년 창업한 브랜드입니다. 당시 원 대표는 새로운 직장 출근 전, 영월에서 농사일을 하던 아버지를 돕고 있었는데요. 1980년대부터 1800평 부지를 정성들여 가꿔 유기농 토마토를 길러왔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일을 도우면서 원 대표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정성들여 토마토를 재배하는 철학, 유기농을 지켜야만 땅도 건강하고 사람도 건강할 수 있다는 관점을 배웠는데요. 그런 가치를 빛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토마토를 브랜딩하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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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대표는 '삼생(三生) 철학'을 키워드로 브랜드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땅과 작물, 사람 세 가지가 함께 건강할 수 있는 토마토를 만든다는 스토리를 세웠죠. 그리고 이런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프리미엄 농산물'이라는 포지션을 잡았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큼 정성을 들이고, 맛과 향으로 품질이 느껴지는 제품을 만든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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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래도팜 토마토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그것과는 맛과 향이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특히 토마토의 향이 독특하다는 평이 많은데요. 전 세계 곳곳에서 고유한 특징을 지닌 '에어룸 토마토'를 수입하고, 7달 넘게 숙성시킨 퇴비를 이용해 가꾼 결과물입니다. 원 대표가 유럽과 북아메리카, 호주 등 시장을 돌아다니며 '사서 먹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종자들을 직접 들여왔죠. 이렇게 만들어진 토마토는 2021년 소비자 3만 명, 재구매율 80%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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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팜이 주목받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공간입니다. 토마토가 어디에서 어떻게 재배되는지,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기획했어요. '농장 도서관(Farming Library)'에는 다양한 요리 레시피와 전문 서적, 토마토가 주인공인 책들이 준비돼 있죠. 원 대표가 직접 도슨트를 맡는 '내일의 맛(Flavor of Tomorrow)'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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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기 방향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그래도팜의 행보에는 아쉬움도 보였습니다. 제품의 매력을 잘 보여주지 못했던 상세 페이지, 모든 미디어에서 원 대표가 중심이 되는 대외 브랜딩, 빠르게 생겨나는 자기 색깔이 확실한 다른 브랜드 대비 부족해보이는 포인트 등이 의견으로 나왔는데요. 브인크루는 그래도팜이 속한 '로컬 브랜드' 분야를 분석한 후, 그래도팜을 위한 솔루션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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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업계 동향: "'나만의 특별한 여행'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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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로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는데요. 첫 번째 이유는 글로벌화에 대한 회의, 그리고 로컬에 대한 가치의 재조명입니다. 코로나19와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지역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는 인식, 해외가 아닌 국내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죠. 이전보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그런 만큼 기존에는 상품성이 없던 로컬 문화나 식품도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어요. 마지막으로 지역 소멸이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도 영향을 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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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식품이 중심인 로컬 브랜드는 크게 2가지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첫 번째로, 농식품류는 지역색을 담은 아이템 중 가장 접근성이 좋고 사업화도 용이해요. 로컬 비즈니스 소재가 될 수 있는 것들은 레저, 관광, 문화, 공간, 식품 등이 있는데요. 식품은 그 중에서 소규모 브랜드가 도전하기 좋은 분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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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로컬 비즈니스 중 공간이 기반되는 게 절반 이상인 것도 한몫하는데요. 특히 음식은 재료가 재배되는 풍경, 조리 체험 등 다양한 파생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고 한 공간에 담을 수 있는 점이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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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래도팜은 어떻게 더욱 더 뾰족해질 수 있을까요? 브인크루는 4가지 로컬 브랜드를 선정해 포인트를 짚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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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심당: '대전 대표 브랜드'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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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은 예전부터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대전의 경제에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여 고용률을 높이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도 기여하죠. 관광업 활성화에도 핵심을 담당합니다. 성심당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단순히 빵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전의 특색을 경험하게 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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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성심당은 대전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아이콘입니다. 성심당을 통해 대전은 보다 긍정적인 지역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었으며, 이는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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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밭은 부모 세대의 농업 노하우와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감자 요리, 카페 문화를 만들어가는 브랜드입니다. 로컬 농산물 사용으로 지역 농가를 지원하고,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 고 있습니다. 또 감자라떼 등 익숙한 소재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하여 '토종 감자'라는 단어의 한계에서 벗어난 브랜드로 발전하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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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집은 충남 공주에 자리잡은 '곡물 전문' 브랜드입니다. 낯선 곡물을 부담 없이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소포장하여 제공하고, 미니 키트를 통해 나만의 곡물 취향을 찾아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쇼룸 겸 그로서리 카페를 운영해 지역 농부들로부터 공급받은 작물들을 선보이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토종 곡물의 다양함을 발견하고, 자신의 취향과 지속가능한 미식을 생각해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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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90대까지, 청년 예술인들과 실제 해녀들이 모여 만들어진 해녀의 부엌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브랜드입니다. '해녀다움'을 연극 등으로 선보이고, 지역 농해산물로 제주도만의 맛과 향을 그대로 선보이거든요. 종달점에서는 연극과 식사를, 북촌점에서는 코스요리와 바닷속 세상을 담은 미디어 아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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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브인크루는 그래도팜이 적용할 만한 세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어떤 방법들이 있을지 살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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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ice 1: 익숙한 이벤트에 토마토를 섞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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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벤트에 토마토를 더하는 것입니다. 토마토 그림 그리기 대회, 즐겁고 재미있는 최고의 토마토 토론회, '식물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선보인다'라는 의미를 담은 토마토 음악회 같은 것들 말이죠.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콘텐츠화하고 꾸준히 선보이면, 그래도팜의 콘텐츠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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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래도팜 홈페이지는 단정하지만 개별 제품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포인트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토마토잼' 상세페이지를 보면 재료에 대한 설명과 특징, 보관 방법 등은 잘 안내돼있지만 '왜 그래도팜 토마토를 선택해야 하는가?'가 보이지 않는데요. 그래도팜은 어떻게 토마토를 재배하고 관리하는지, 그렇게 만든 잼이라는 제품은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고객 설득에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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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ice 3: 브랜드 구성원들의 이야기도 보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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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대표가 직접 브랜드 철학 등을 선보이는 건 설득력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팜은 거의 대부분의 인터뷰나 콘텐츠가 원 대표 개인에게 집중돼있는데요. 함께 그래도팜에서 일하는 사람들, 각 직무별로 그래도팜의 토마토를 책임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함께 다뤄주면 어떨까요? 나아가 그래도팜과 협업하는 농부들이나 외부 직원들의 스토리도 콘텐츠화하면 더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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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그래도팜 토론을 통해, 그래도팜이 '토마토에 문화를 입히는' 독특한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고민해야 할 점들을 살펴봤습니다. 고유한 재배 방식과 프리미엄 농산물로서의 가치는 매력적이지만, 브랜드의 접근성을 높이고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노력도 중요해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의견을 갖게 되셨나요? 앞으로 그래도팜이 더욱 다채로운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한층 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또 다른 흥미로운 브랜드와 함께 돌아오니, 지브인분들도 기대해 주세요!
언제나 브인크루는 여러분과 함께 브랜드의 미래를 고민하고 탐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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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g@gbpla.net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강석로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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